안녕하세요!
이제 겨울이 가고 어느덧 꽃피는 봄이 오는 것 같네요.
아쉽게도 코로나19로 봄나들이를 주저하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오늘 확진자가 6명으로 곧 안정화 추세로 접어들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이네요.
지금 같은 시기를 춘래불사춘/춘래불춘래라고 하는데요.
그럼 오늘은 춘래불사춘과 춘래불춘래의 의미를 알아볼게요.
춘래불사춘이란?
춘래불사춘은 "봄이 와도 봄같지 않다는 뜻" 입니다.
춘래불사춘은 말은 1979년 10.26사건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죽은 후에 1980년 민주화의 봄이 오는가 했지만,
전두환 군부 세력의 이상한 낌새를 알아챈 김종필씨가 “한국에는 지금 봄이 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꽃이 피어날 봄인지 겨울 속으로 돌아갈 봄인지 알 수 없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정국이다”라고 말해서 유명해진 말입니다.
그런데 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에 재밌는 유래가 있습니다.
한나라의 11대 황제인 원제는 흉노족이 자주 침범했기 때문에 흉노왕에게 선물(?)로 궁녀를 보내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누구를 보낼 것인가 곰곰히 생각하다가 너무 많은 궁녀가 있기 때문에 궁중 화가인 모연수를 시켜 모든 궁녀들의 초상화를 그려서 궁녀 초상화집을 만들라고 했죠.
또한 원제는 흉노왕에 보낼 용도 외로 자신의 후궁을 뽑기 위해 모연수가 궁녀들을 그려놓은 초상화 모음집을 필요할 때마다 보면서 마음에 드는 궁녀를 후궁으로 선택하곤 했습니다.
그러자 궁녀들은 황제의 은총을 입기 위해 다투어 모연수에게 뇌물을 받치며서 본인들의 얼굴을 예쁘게 그려 달라고 했던거죠.
말하자면 이때부터 뽀샵(?)이 시작된 셈이라고 볼 수 있네요.
하지만 왕소군이라는 궁녀는 본인 스스로 미모에 자신 있었기 때문에 모연수에게 뇌물을 받치지 않았습니다.
이를 괘씸하게 여긴 모연수는 왕소군을 가장 못생기게 그려버렸습니다. 당연히 원제는 초상화 모음집에 있는 못생긴 모습의 왕소군은 눈에도 안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원제는 흉노족 사신에게 궁녀를 보내기 위해, 궁녀들을 집합시켰습니다.
그러자 흉노족 사신은 가장 아름다웠던 왕소군을 선택했던거죠.
처음으로 원제는 왕소군의 실물을 보고, 그녀의 아름다운 미모에 그만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미 배는 떠나간 후 였죠.
왕소군은 수 천명의 후궁 중 그야말로 군계일학이었다고 하네요.
이와 같은 일화를 들은 동방규라는 시인은 모연수의 계략에 억울하게 시집을 가게된 왕소군의 심경을 빗대어 소군원이라는 시를 짓게 되었습니다.
소군원(昭君怨)
호지무화초(胡地無花草): 오랑캐 땅에 꽃과 풀이 없으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
이런 일화 덕분에 만들어진 말이 "춘래불사춘"입니다.
오랑캐들에게 선물을 보내 나라의 안정은 찾아왔지만, 꽃이 없어 마음이 안타깝다는 말이죠.
즉, 좋은 세월이 왔지만 좋은 세월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뜻 입니다. 현재 같이 어려운 시국에 딱 어울리는 말이죠^^